
정수리가 타들어 갈 것 같은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 그늘 하나 없는 아스팔트 길을 헉헉대며 달리다 보면 눈앞에 뻥 뚫린 굴다리나 하천변 터널이 하나 나타납니다. 평소 같으면 어둡고 답답해서 굳이 피해서 달렸을 그 길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여름날에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한여름의 열기 속, 뜻밖의 만남
햇빛에 달궈진 공기를 마시다 보면 폐까지 뜨거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매미 소리마저 아득하게 들리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며 그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쯤, 터널 안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피부에 닿는 공기의 질감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퀴퀴하지만 끊을 수 없는 서늘한 유혹
터널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코를 찌르는 건 특유의 냄새입니다. 오래된 이끼와 어딘가 고여있는 물, 그리고 서늘한 시멘트가 섞인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 말입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여름 러닝 중 터널의 존재는 이 불쾌한 냄새조차 용서하게 만듭니다. 마치 사막에서 만난 냄새나는 오아시스 같달까요. 쨍한 햇빛이 완벽히 차단된 그 공간에 고여있는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달릴 때면, 방금 전까지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사라집니다.
나만 이 냄새나는 공간을 기다리는 걸까
뛰면서도 제 자신이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듭니다. 냄새가 난다며 코를 찡긋거리고 숨을 얕게 쉬면서도, 뺨을 스치는 그 서늘한 청량감이 좋아서 이 터널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고 바라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도 저처럼 이 기묘하고 찝찝한 오아시스를 내심 기다리며 한여름의 뙤약볕을 뚫고 뛰고 있는 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뒤 찾아오는 또 다른 찝찝함
짧은 오아시스를 만끽하고 터널을 빠져나오면, 다시 숨 막히는 여름의 끈적한 공기가 온몸을 덮칩니다. 서늘한 곳에 있다가 뜨거운 볕으로 나와서 그런지 그 열기가 두 배로 훅 치고 들어옵니다. 무엇보다 가장 괴로운 건 발바닥입니다. 터널 안의 눅눅한 습기를 지나고 나면 신발 안쪽이 급격히 뜨거워지면서 양말이 축축하게 젖어 드는 불쾌감이 밀려옵니다.
얼굴은 터널의 서늘한 바람으로 식혔다 쳐도, 내 발바닥은 왜 매번 늪에 빠진 것처럼 질척거리고 달아오르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뛸 때마다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아 자세마저 흐트러집니다. 혹시 제가 신고 있는 양말 소재 자체가 땀과 습기를 머금기만 하고 뱉어내질 못해서 이런 사달이 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철 러닝 때마다 발바닥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거나 물집 잡히는 느낌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다면, 제가 찾아본 아래의 양말 소재에 따른 충격적인 차이점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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